아시아웨딩포럼

[아시아웨딩포럼] 한일웨딩시장의 현재와 미래

2018년 9월 11일 아시아웨딩포럼
  • 마케팅
  • 민세영 마케터

웨딧 아카데미에서는 지난 9월 11일, 마음랩에서 제 1회 아시아웨딩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한일웨딩시장의 현재와 미래로, 일본 나고야문화대학의 도마에 미사오(道前 美佐緒)교수님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금번 포럼은 웨딧아카데미와 주식회사 온즈드롬에서 주최하였으며, 연사로 온즈드롬의 김인성 대표와 윤광진 이사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가장 가까우면서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각자만의 전통 예식 방법이 존재하나 근대화를 거쳐 서구식 예식을 도입하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예식에 대한 인식과 사람들의 행동양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대형 예식장 및 컨설팅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었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웨딩홀이 모든 예식과 관련된 연계산업을 쥐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식의 구성적 측면에서도 한국은 세레모니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반면, 일본은 피로연문화가 세레모니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의 배경 및 일본의 사례를 통한 앞으로의 한국 웨딩 시장의 방향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김이영 디렉터 사회 및 일본어 통역 진행을 맡은 김이영 웨딧 디렉팅 팀장

Session 1: 한국웨딩산업에 대한 고찰

윤광진 온즈드롬 이사 윤광진 온즈드롬 이사

첫 번째 세션으로 윤광진 이사의 한국웨딩산업의 흐름을 주제로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윤광진 주식회사 온즈드롬 이사는 효성그룹 기획실을 거쳐 지난 10년간 대형웨딩드레스제작사를 비롯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다수의 하우스웨딩홀 및 웨딩홀들의 초기기획부터, 전략수립, 운영을 맡아온 웨딩산업의 전문가로 현재는 명동에 위치한 온즈드롬의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윤이사는 한국에서 웨딩이라는 문화가 일부 산업적인 요소를 갖춘 "시장"으로 형성된 시간은 50년도 되지 않았으며, 이 기간동안 웨딩산업은 약 20년을 주기로 커다란 전환을 맞이하는 특성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는 웨딩홀 허가제에 의한 웨딩홀 중심의 산업구조였고, 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가 웨딩컨설팅 및 스튜디오, 드레스샵이 중심이었던 구조였다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는 하우스웨딩홀이나 스몰웨딩과 같은 컨텐츠 중심의 새로운 구조, 즉 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대형 업체가 아닌 소비자 또는, 개성있는 컨텐츠를 만들어갈 수 있는 "웨딩디렉터"가 만들어가는 세대라고 보았습니다.

강연중인 윤광진 온즈드롬 이사

여기서 웨딩디렉터라는 새로운 액터의 출현이 가장 중요한데, 이들은 대규모 자본에 의한 공장식 가동이 아닌 크리에이터로서의 개인들이 컨텐츠를 생산해내고 이를 온라인화하여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20개가 넘는 개별 상품을 담고 있는 웨딩이라는 커다란 카테고리를 잇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이는 오늘 날의 사회가 가진 특성과 결합되어 필연적인 추세로 변화할 것임을 강조하였습니다.

Session 2: 한국웨딩산업의 문제점과 새로운 도전

한신 웨딧 대표 한신 웨딧 대표

이어지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웨딧의 한신 대표가 현재웨딩산업의 문제와 웨딧이 하고 있는 도전에 대한 발표를 하였습니다. 웨딧 한신대표는 "대한민국 웨딩문화를 바꾸는 기업"이라는 모토로 웨딩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웨딧의 대표이사로 각종 칼럼이나 강연 등을 통하여 새로운 웨딩문화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한대표 역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웨딩이라는 문화 또는 산업은 누가 중심이 되는지, 사회구조적인 구조 등에 따라 급격한 변혁을 거쳤다고 보면서 현재 많은 이들에게 "트렌드"로만 받아들여지는 스몰웨딩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인구의 변화, 사람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 보다 적극적인 서구문화가 융합되는 추세 등에 따라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임을 설명하였습니다.

한신 웨딧 대표

또한 문화적으로 현시대 젊은이들이 손꼽는 이상적 웨딩이 바로 영화 어바웃타임에서의 웨딩인 것처럼, 젊은이들의 인생을 바라보는 인식과 이러한 인식과 궤를 같이하는 킨포크적인 특성들을 반영하는 의례의 구성 및 디자인적 변화가 시장을 주도하는 디렉터의 자질로서 각광받을 것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디자인과 인식적 변화의 핵심에는 "다양성"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며, 다양성이 결여된 공장식 웨딩이 아닌, 작품으로서의 웨딩, 예술로서의 웨딩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Session 3: 피로연을 중심으로 본 일본 웨딩문화

도마에 미사오 교수 도마에 미사오 일본 나고야 문화대학 교수(오른쪽)와 통역을 맡은 김인성 온즈드롬 대표(왼쪽)

일본의 전통혼례부터 현대의 예식까지의 다양한 변화를 연구하고 있는 도마에 미사오 나고야 문화대학 교수는 한국과 일본 웨딩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인 피로연 문화에 대한 강의를 하였습니다.

한국은 예식 후에 이루어지는 2부 파티 내지는 피로연에 대한 관심이나 이를 위한 컨텐츠 등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일본은 오히려 세레모니 보다도 피로연이 훨씬 중요한 이벤트임을 설명하면서, 일본에서는 주로 어떠한 행사들이 이루어지는지를 설명하였습니다. 일본은 피로연 중심의 문화이기 때문에 하객 수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서양과 마찬가지로 RSVP 등을 통하여 개별 참석자들의 정보와 참석여부를 확인하는 문화가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사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웨딩 참석자를 가려내는 작업을 중시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도마에 미사오 교수

일본의 결혼식장은 세레모니가 이루어지는 장소(보통 교회식 레이아웃으로 구성)와 별도의 피로연 장소를 함께 보유하고 있는데, 컨텐츠나 데코레이션 역시 본식 보다는 피로연에 훨씬 집중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피로연이란 일종의 파티로 신랑신부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일, 참석한 하객들과의 사교활동, 이어지는 흥겨운 댄스파티 등으로 이루어지며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은 상품들이 별도로 존재할 정도로 공을 쏟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도마에 미사오 교수

이어지는 질문 순서에서, 일본 역시 한국처럼 N포세대와 같은 비혼족들이 늘어나고 있고, 결혼식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도마에 교수는 일본 역시 전체 60만쌍 중 한 때 40만쌍까지 웨딩이 감소하는 위기가 있었으나 여러 노력을 통하여 70% 이상까지 회복했음을 강조하면서, 한국과는 반대로 "신랑신부가 중심이 되는 웨딩"에서 오히려 "부모님을 위한 웨딩"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였습니다. 한국은 웨딩을 부모님의 행사로 바라보고 신랑신부가 중심이 되는 웨딩으로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오히려 일본은 그 동안 신랑신부를 위한 예식에서 "효"를 강조한 예식이 각광을 받으면서 냉소적인 시각에서 따뜻한 이벤트로 인식하는 모습으로 가고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도마에 미사오 교수

Session 4: 일본의 웨딩트렌드 및 한국으로의 적용

김인성 온즈드롬 대표 김인성 온즈드롬 대표

마지막 세션에서는 일본의 웨딩트렌드 및 한국으로의 적용이라는 주제로 김인성 온즈드롬 대표가 발표하였습니다. 김인성 대표는 일본 호세이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오랜 일본 생활을 뒤로 하고 한국의 웨딩문화를 바꾸고자 디온리에스트 웨딩을 설립하여 웨딩디렉터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명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온즈드롬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웨딩홀이 모든 웨딩과 관련된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일본은 웨딩플래너 역시 웨딩홀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레이아웃이 고정되어 있는 한계 및 비용적인 문제로 창의적인, 새로운 타입의 웨딩을 만들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서양과 마찬가지로 웨딩플래너의 역할이 우리가 부르는 웨딩디렉터의 역할과 유사한데, 새로운 웨딩문화를 만들고 싶은 플래너들이 웨딩홀에서 독립하여 활동하는 프리 플래너(Free Planner)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러한 프리플래너 팀 중 근래 가장 각광 받고 있는 팀은 크레이지웨딩이라는 곳으로, 고학력자나 창의적인 디자이너 등 비교적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인력들이 근무하면서 창의적인 웨딩을 만든다는 특징이 있어 그 동안 일본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테마웨딩(Themed Wedding)을 만들어내고 사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음을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크레이지웨딩의 성공은 한국으로의 적용에도 많은 시사점을 남기는데, 웨딩을 단순한 웨딩상품의 판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나 창의성을 요구로 하는 작품으로서 바라본다는 점, 새로움에 대한 열망을 가진 엘리트 계층의 젊은이들이 도전하고자 한다는 점 등이 현재 조금씩 성장하는 한국의 웨딩디렉터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웨딩에 테마를 입히고 개인들의 개성을 반영한 웨딩으로 만들어가는 이러한 모습은 전세계적으로 번지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종합적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일본의 웨딩문화 및 시장의 변화는 한국의 오늘 날을 비추었을 때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좋은 케이스가 되고 있으므로 일본 시장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 한국으로의 수용을 고려해 볼 수 있음을 설명하였습니다.

단체 참석자들과 함께

같은 문화권이면서, 비슷한 시기에 서구식 예식을 도입하였지만 변화 양상이 판이하게 달라진 일본과 한국의 모습과 그 핵심요인은 도마에 교수가 방한하여 찾고자 한 문제의식이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의 변화는 가정의례준칙 및 집회와 관련있는 예식장 허가제 등에 따라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졌고, 일본은 예식장을 중심으로 문화가 이어졌다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편 기존 웨딩 산업에 끊임없는 위기론이 제기되고, 새로운 웨딩문화가 빠르게 퍼지는 한국의 현재는 일본이 몇 년전 겪어왔던 경험과 유사한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컨텐츠와 새로운 도전을 통하여 위기를 헤쳐나가는 일본의 모습을 교훈삼아 새롭게 다가오는 웨딩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